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아파트단지인 대구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옛 황금주공아파트)' 입주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 아파트 단지가 갖가지 '신기록'을 낳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지면적 6만여 평에 4천256가구, 상가 내 점포만 161개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인데다 1만 5천 명이 넘는 새로운 상주 인구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
특수를 기대한 이삿짐 및 인테리어 업체 등 입주관련 상인들 간 경쟁이 벌써 시작됐고, 단지 주변 상인들과 배달업 등 주변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또 관할 수성구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취득·등록세 수입을 기대하며 미소를 짓는 한편, 해당 동사무소도 작은 군(郡) 인구와 맞먹는 1만 5천여 명이 입주할 것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갖추고 있다.
수성구청은 취득세 169억 원과 등록세 77억 원 등 지방세 수입만 246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며 '돈벼락'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구청 관계자는 "단일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지방세 수입으로는 전무후무한 액수"라며 "직원 50여 명이 며칠 동안 야근을 해야 관련 지방세 서류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와 발코니 새시시장을 두고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업체들은 31일 사용 승인이 남에 따라 조만간 견본 주택을 준비, 본격 손님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입주민 명단이 나돌고 전화 고객 확보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테리어 업자는 "전화로 시공사와 제휴업체라고 소개하며 인테리어를 권유하고 있다."며 "입주시작 뒤에는 최소한 200~300개 업체는 몰려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삿짐 업체들도 홍보전단을 돌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마련된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에서는 업체 수십 곳이 몰려들어 홍보전단을 돌리고 우편 발송을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삿짐 업체 한 관계자는 "이미 홍보 우편물을 1만 부 제작해 발송했다."며 "웬만한 이삿짐 업체는 전부 이곳에 매달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상가 분양사무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반 분양상가 60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공개입찰에 80명이 등록을 했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아파트 상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도 이 정도 몰린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중복 청약이 가능한 점으로 미뤄 경쟁률은 훨씬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유, 요구르트, 학습지 등 가정방문 배달업체들의 기대도 높다. 업체들은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대구지점 수성지소 관계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러운 편"이라며 "앞으로 6개월 후면 500만~600만 원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인근 상인 이모(45) 씨는 최근 가게 내부수리를 마쳤다고 했다. 건물이 낡아 정비할 필요가 있었던 데다 입주에 맞춰 새로운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
전입신고를 받는 동사무소에는 비상이 걸렸다.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초등학교와 전입신고를 받는 동사무소에는 비상이 걸렸다. 단지 내 지어진 성동초교의 경우 2학기 들어 학급 수를 14학급에서 37학급으로 늘렸다. 학급당 35명 선임을 감안하면 무려 800명 이상 학생 수가 늘어나는 셈. 황금1동사무소의 경우 직원 2명과 대체인력 2명 등 담당인력을 4명이나 보강했다. 또 창구를 4군데로 늘렸고 은행처럼 번호표발행기도 준비했다.
이곳 임재철 주무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컴퓨터 3대를 새로 도입하고 기재대도 2군데로 늘렸다."면서 "준비는 끝냈지만 한꺼번에 주민들이 몰려들면 크게 혼잡해 진땀을 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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