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민생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권 지도부가 수해지역에서 골프회동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 등은 지난 29일 일부 당 출입기자들과 함께 충북 충주의 모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모임은 김 전 최고위원이 주선했고 골프를 친 지역은 지난 28일부터 이틀에 걸친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났던 지역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해골프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한나라당은 비난 공세를 벌였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3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 인사들이 골프를 치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고 하는데 왕복 6시간 들여서 밥만 먹고 왔겠느냐?"며 "'언론인들이 가자고 해서 할 수 없이 갔다'는 해명도 책임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30일 "불과 며칠 전 당 소속 당직자들이 수해골프와 관련해 가혹한 징계를 받은 바 있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정부 부처 장관과 여당 지도부가 골프장에 가서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책임을 지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불거지자 김 전 최고위원은 30일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다. 수해도 있고 해서 뒤로 미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일단 약속했던 대로 그냥 가자고 해서 인사나 하고 왔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 측도 해명자료를 통해 "정 장관은 골프모임에 초청받았으나 수해 상황에서 골프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조찬에만 참석했다."며 "조찬 뒤 과천청사로 이동해 수해 관련 안전대책팀 근무상황 등의 현안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제가 된 골프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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