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전화 보조금 인상 "당분간은 글쎄"

이통 3사, 2분기 마케팅비 증가로 보조금 인상 자제할 듯

"휴대전화 보조금 인상요, 당분간은 기대하지 마세요"

KTF[032390]를 끝으로 이동통신업계의 휴대전화 보조금 인상 경쟁이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단말기 보조금을 기존 대비 최대 10만원까지 상향 조정한 신규 약관을 지난달 7일 정보통신부에 접수하고 이를 5일부터 적용한다.

새 보조금은 기존 대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상향됐으며 최대 35만원까지 지급된다.

월평균 이용금액이 4~5만원인 고객은 최대 16만원, 5~7만원 고객은 최대 18만원, 7~9만원 고객은 최대 29만원, 9만원 이상인 고객은 최대 35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KTF가 보조금을 인상한 것은 지난달 23일부터 휴대전화 보조금을 3만~10만원 인상, 최대 3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LG텔레콤[032640]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만간 보조금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왔던 SK텔레콤[017670]이 2분기 실적 발표후 당분간 보조금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하면서 보조금 인상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신배 SKT 사장은 전날 2분기 실적 관련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통해 "현재 휴대전화 보조금 인상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뒤 "추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인상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에 총 169만명에게 보조금이 지급됐으며 아직 보조금 수혜 대상이지만 보조금을 받지 않은 가입자가 1천255만명에 달하는 만큼 기기변경 대기수요가 어는 정도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2분기와 같은 보조금 지급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7월 한달간 후발 사업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가입자가 200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던 SKT로서는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보조금 인상 카드지만 마케팅비 지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SKT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KTF[032390]나 LG텔레콤[032640]도 2분기 보조금 등의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공격적으로 보조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가입자 유치와 유지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화두 였다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에 주안점이 모아지면서 보조금 인상 경쟁이 한풀 꺽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신배 사장은 기존 대역에서 기술진화를 통해 3세대 동기식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리비전A(cdam2000 EVDO rA)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하고 추가 투자 보다는 기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분간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에 주력할 계획으로 리비전A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고 "기존 미국, 중국, 베트남 시장의 해외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주력하고 당장 해외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에 나타난 무선인터넷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ARPU)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며 연초 제시한 올해 경영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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