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400호 홈런 넘어 '위대한 타자' 올라섰다

이승엽이 개인통산 400호 홈런의 기록을 추가하며 '위대한 타자'로서의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아시아 홈런왕(56개)'에 오르는 등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3년만에 일본프로야구마저 접수하고 있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한 관심이 한여름 불볕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이승엽의 고향인 대구 야구팬들은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는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을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승엽이 올 시즌과 통산 몇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인지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고 그의 고교 은사 등 그동안 이승엽을 지켜 본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이승엽은 몇개의 홈런을 칠까=1일 현재 이승엽은 2.9경기당 1개 꼴(96경기에서 33개)로 대포를 가동하고 있다. 센트럴리그가 팀당 146경기를 하는 만큼 이 추세대로라면 이승엽은 남은 50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추가, 대망의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또 이승엽은 통산 600홈런을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 10년간 더 선수로 뛴다고 가정할 때 매년 20개의 홈런만 쳐도 600홈런을 달성하고 매년 40개를 치면 800홈런까지 달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서석진:이승엽의 경북고 재학 때 감독)=그의 속마음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시즌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 그는 최종 꿈이 메이저리그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경상중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임신근, 이선희의 대를 이을 왼손 투수로 키우기 위해 스카우트했는데 타격에서도 일찍부터 소질을 보였다. 타고난 유연성이 큰 장점이다. 정신적인 면(선수 자세)에서는 원래부터 나무랄데가 없었다. 이제 기술에다 파워까지 갖춘 것 같다. 슬럼프가 짧은 것을 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성공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

■고졸 후 프로행은 최선의 선택(최무영:삼성 스카우트)=경북고 졸업반 때 이승엽은 한양대에 가등록한 상태였다. 당시 수학능력평가 성적이 40점을 넘었으면 대학을 갔을 것이다. 당시 그는 프로에 직행하기를 원했지만 아버지가 대학을 고집해 수능을 앞두고 큰 고민을 했다. 수능 때 1교시만 정상적으로 문제를 풀었고 2교시부터는 시험을 포기했다고 나중에 밝혔다. 수능 전날 밤 당구장에 있는 그를 납치(?)해 설득한 후 구단 사장과 단장에게 인사를 시켰다. 투수로 스카우트했지만 1994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 홈런왕에 오른 타자로서의 능력도 높이 평가했다.

■(최종문:대구방송 해설위원)=TV로 봐도 삼성 때보다 체격이 많이 좋아졌음을알 수 있다. 지난 겨울 경북고에서 잠시 만났는데 먹는 것과 파워 늘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음식(영양제 등) 조절과 파워 향상이 3년만에 일본에서 성공한 비결이라고 본다. 야구 감각은 타고났고 한·일무대에서의 경험으로 기술까지 축적한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연간 40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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