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 공동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화성산업이 1일부터 시작된 입주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총 4천256가구의 황금동 단지는 롯데가 4, 5단지(2천453가구)를 화성이 1~3단지(1천803가구)를 나눠 시공했으며 입주 업무도 타 단지와는 달리 공동으로 진행하지 않고 각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주자 선물은 물론 입주 점검 서비스 방식 등이 서로 달라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상호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입주민 선물도 화성은 '부부용 식기세트'를, 롯데는 '고급 목욕세트'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하고 있다.
두 건설사 관계자는 "단지가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탓에 관심이 집중돼 있어 자칫 입소문이 나쁘게 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입주 업무를 보고 있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입주대행 서비스의 경우 롯데는 계약을 맺은 전문 대행사에서 주부들로 구성된 전문 매니저를 고용해 일대일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페테리아 운영과 함께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 동안 사진촬영, 단지 투어 등의 행사를 벌였다. 롯데는 또 3개월 동안 서비스 직원을 상주시켜 기기 사용법 및 하자 보수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화성은 자체 직원들로 입주 점검팀을 구성해 입주자 동행 점검 서비스를 펴고 있으며 세무와 금융,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주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고 있으며 단지내에서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전도 열고 있다.
한편 두 건설사는 입주 이전부터 '상호 비교' 소문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
'어느 회사가 시공한 단지가 좋다.'는 소문이 날때마다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며 마감재 채택이나 아파트단지내에 설치하는 회사 로고의 크기, 위치 등을 놓고서도 서로 견제를 하는 등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각별한 공을 쏟아왔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롯데가 대구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해왔지만 화성은 지역 대표업체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며 "두 회사가 함께 시공한 탓에 즉각 비교되고, 단지 규모가 큰 탓에 유난히 입소문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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