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빗내농악 첫 외국공연 "앙코르 받아야죠"

김천예고 국악단과 개령초교 빗내풍물단 대표 학생 등 19명으로 구성된 '김천청소년 국악단'이 9월 17~25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열리는 '2006 국제 어린이 축제'에 외국 공연팀으로 초청받았다.

경북도 지정(1984년) 무형문화재 제8호인 '빗내농악'의 외국공연은 처음이어서 초등학생 4명으로 구성된 빗내풍물단원들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들뜬 가운데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도 잊은채 예술고 연습실에 모여 하루 3~4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국제 어린이 축제'는 각국 대사와 정치·경제인이 대거 참여하고 공연에 3, 4만 명이 관람하는 25년 전통의 메머드급 행사일뿐 아니라 빗내농악을 공연할 울프트랩 공연장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야외공연장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국 대통령 영부인을 비롯 미국의 정·재계 대표 인사들이 대거 이사진으로 구성돼 치러진다는 데 큰 의미가 담겨져 있다.

행사 기간동안 김천예고 국악단은 해금·아쟁 등 기악연주를 비롯한 한국무용을, 개령초교 빗내풍물단은 사물놀이 등을 하루 30분씩 7회 공연할 예정. 대륙별로 1개 국가씩 초청되는 5개 외국 공연팀에 김천청소년 국악단이 포함된 것은 김천예고 이신화 교장이 지인을 통해 주선한 결과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더 큰 포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미국공연을 주선 했으며, 빗내농악도 함께 알리게돼 의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지연(3년·무용) 양 등 예고생들은 "너무 큰 외국공연이어서 걱정이 앞서지만 열심히 연습해 한국을 많이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구를 맡은 빗내풍물단의 김혜원(개령초교 6년) 양은 "빗내농악을 외국에 처음 알리게돼 가슴 설레이고 처음 떠나는 외국여행이라 연습이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박영석(41) 빗내풍물단 지도교사는 "단원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3, 4년 정도 연주 경력의 정상급 실력이어서 세계 무대에 서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특히 단원들은 어린 나이에 한국을 대표로 나선 것에 대해 큰 자신감과 포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청소년국악단 단장을 맡은 안광태(57) 개령초교 교장은 "빗내풍물 단원들은 전국대회를 매번 휩쓸 정도로 실력이 좋아 미국공연에서도 인기를 독차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빗내농악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위를 선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빗내농악은 삼한시대 감문국의 '나랏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빗신제'가 혼합돼 동제(洞祭) 형태로 김천 개령면 빗내마을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한국농악 대부분이 농사굿인 데 반해 군사굿(진굿)으로 전승되는 게 특징이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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