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국 해병대의 '하디사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 미 해군범죄수사대 수사결과 해병대원들이 고의로 여성과 어린이 등 이라크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확보됐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두 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 말을 인용, 미 해군범죄수사대가 하디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쳤지만 해병대와 해군 군검찰이 이 사건을 리뷰하고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더 조사할 것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건을 범죄사건으로 입건할지 여부는 하디사 사건에 관련된 해병부대의 모부대인 캘리포니아 캠프 펜들톤 소재 제1해병 원정대 사령관이 결정하게 된다고 AP는 덧붙였다.
이라크 민간인 24명이 숨진 하디사 사건은 몇 가지 제기된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 의혹 중 하나로 당시 미 해병대는 민간인 15명이 도로변 급조폭발물(IED)이 폭발하거나 해병대와 저항세력 간 교전 중에 숨졌다고 밝혔으나, 이후 생존자들과 인권단체, 타임지 등에 의해 해병대에 의한 학살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하디사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해병대 프랭크 우트리치 하사는 하디사 사건을 공론화한 존 머서 하원 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머서 의원이 잘못 들은 근거 없는 얘기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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