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직후 러시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전임 감독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히딩크는 아직 대표팀 감독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축구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도 과거에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몇몇 감독들은 러시아 축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히딩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프로축구 CSKA 모스크바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우승한 발레리 가자예프 전 대표팀 감독은 "올해 UEFA에서 진행한 엘리트 지도자 코스에 초청을 받았는데 그곳에서 히딩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히딩크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올레흐 로만체프는 히딩크가 독일월드컵에서 구식 전략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로만체프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뒤 세대교체 없이 구식의 전술을 운용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히딩크 전임이었던 유리 쇼민 감독과 한 때 한국대표팀을 지도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히딩크가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히딩크의 연봉이 미화 300만 달러(약 28억 원)에 이르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따로 받는 등 엄청난 급여를 받는 것도 전임 감독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축구연맹(RFU) 측은 이러한 전임 감독들의 반응이 질투심 때문이며 히딩크는 많은 급여를 받을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연맹 관계자는 "질투심 때문으로밖에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며 "다만 이들이 히딩크에게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는 등 협력을 거부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히딩크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대표팀 주장인 알렉세이 스메르틴은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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