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보신탕 문화 찬반 논란

여름이면 빠지지 않는 개고기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 개고기 문화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동물자유연대·한국동물보호연합 등 국내 동물보호단체 회원 50여명은 지난 중복날 개고기 취급을 가장 많이 하는 성남의 모란시장 앞에서 '개고기는 없어져야 할 악습'·'개고기 천국 대한민국이 싫다'라는 피켓을 들고 개고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은 외국 문화 추종자들의 요구가 아니라, 변화하는 국민들의 요구사항"이라며 "정부는 개고기 금지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 회원 8명이 트럭 위에 놓인 철창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개고기 반대시위는 안타까운 문화 사대주의"라며 "식용으로 개를 키운건데 반대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가 살생이면 닭·소도 살생"이라며 "개만 왜 먹지 말라고 하느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양쪽 마음이 다 이해된다"며 "식용과 애완용을 구분하면 좋겠다"는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개를 가족처럼 기르는 입장에서는 '개고기'라는 말 자체가 거부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외적인 한국의 이미지가 보신탕 문화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세계인들이 모두 욕하고 같은 민족에게까지 비난받는 개고기에 왜 이리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민족주의 성향의 열등감때문인가. 정말 사랑으로 동물들을 키워봐라. 지금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들 입장을 조금은 인정해줄 것이다. 좀더 동물을 사랑해주길 바라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살길 바란다. (kk453421)

◇개는 狗(구) 라고 하는 식용개와 犬(견) 이라고 하는 애완용이 있다. 狗 는 애초부터 식용으로 키우는 것이고, 犬은 식용이 아닌 애완용으로 별도로 기르고 있다. 犬은 식용으로 하려 해도 별로 맛이 없고 가격도 비싸 영리목적으로 할 수도 없는데, 이를 몰래 도축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본다. 식용인 狗 는 적당히 살찌고 기름기도 적당해 맛도 좋을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위생적으로만 도축하면 세계적인 음식으로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유독 한국의 식용개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시정해야 할 행위이다.(김영식님)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고 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볼땐 개고기먹는 것을 좋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우리가 접하는 것들과 개고기는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동물이 개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동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고기 문화에 대해 안좋다고만 여기지 말고, 개고기도 우리의 문화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이현주님)

◇일부 극단적인 애견인들은 개를 보고 "엄마한테 와"하고 자식 취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자식'이 낳은 '손자'는 왜 분양하고 내다 파는가. 개와 관련해 '반려'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자. 그냥 '동물 친구' 정도로만 하자. 개고기도 싫지만 개가 반려동물이네 어쩌네 하는 것도 싫다. 똥개는 똥개일뿐이고 애완견은 좀 예쁜 개일뿐이다. 개고기를 먹네 마네 저급한 토론도 짜증난다. 외국 문화 무조건 추종하는 것도 역겹다. (kkk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