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에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근 노동계의 잇단 도로점거 집회까지 더해져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북 동해안을 찾는 피서행렬이 몰려 이 지역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포항건설노조가 잇따라 도로점거 집회를 열고 있어 피서객과 시민들이 교통체증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하다 형산교차로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로 인해 형산교차로의 차량 통행이 3시간 넘게 전면 금지되면서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국도 7호선 도로와 시내 곳곳 도로도 우회 차들이 몰리면서 몸살을 앓았다.
앞서 동국대병원 앞 왕복 8차로도 민주노총 집회 당시 전면 통제돼 2시간여 가량 주변 도로가 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시민 이모(45.포항시 환호동)씨는 "살인적인 무더위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짜증스러운데 집회로 도로까지 차단돼 울화통이 터진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들도 "무더위를 식히려 동해안을 찾았는데 예상치 못한 교통 체증으로 오히려 짜증이 더해지는 것 같다"며 불쾌해했다.
포항건설노조는 이날 집회 뿐 아니라 포스코 점거농성 자진 해산 이후에도 계속 도로점거 집회를 가져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노조는 앞서 3일 오전에도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 앞에서 3시간 넘게 집회를 여는 바람에 국도 7호선이 부분 통제됐으며 이날 저녁과 전날 저녁에는 포항 동국대병원 앞 도로를 일부 점거하고 집회를 갖기도 했다.
또 지난 달 31일 오후에도 노조가 포항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포항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청 앞 도로를 점거해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잦은 도로점거에 대해 시민들은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했을 때도 교통불편이 심했지만 사태해결을 바라는 마음에 어느 정도 참았다"면서 "그러나 교통량이 증가하는 피서철에도 며칠씩 도로점거 집회가 계속되니 이제는 인내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노조원의 사망으로 앞으로 포항에서 노동계의 집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포항시민들은 당분간 폭염과 교통체증의 '겹고통'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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