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0. 삼성 라이온즈가 4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스코어상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아 보이는 완승을 거뒀지만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삼성은 선발 등판한 임동규의 호투를 바탕으로 1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잡았으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야구를 펴다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1회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선두타자 박한이가 도루에 실패했고 2회에는 김한수가 2루타로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번트 대신 강공으로 나선 박진만이 삼진으로 주저앉았다. 3회에는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에도 1사 1, 3루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2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의 기복심한 투구에 끌려가던 삼성은 5회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안영명의 연속된 볼넷으로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힘겹게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상대 바뀐 투수 양 훈과 풀카운트 대결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쳐 순식간에 4대 0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은 8회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태고 9회 박진만의 좌전 적시타와 김창희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삼성 타선이 안간 힘을 쏟는 동안 임동규는 7이닝 동안 7안타를 내줬으나 산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 5승(3패)째를 챙겼다. 후반기 들어 5연패 후 2연승한 삼성은 48승29패3무를 기록, 2위 한화(43승34패2무)와의 간격을 5게임 차로 벌렸다. 후반기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삼성을 위협했던 한화는 이날 투수진들이 11안타를 맞고 사사구 9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수원에서는 3위 현대가 정성훈의 짜릿한 결승 홈런에 힘입어 후반기 상승세를 탄 4위 KIA에 3대 2로 역전승했다. 잠실에서는 100여 일 만에 복귀한 서용빈이 결승타를 터뜨린 LG가 두산을 2대 0으로 제압했고 SK는 문학구장에서 롯데를 11대 5로 꺾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전 전적(4일)
삼 성 000 040 013 - 8
한 화 000 000 000 - 0
▷삼성투수=임동규(승), 권오준(8회), 정홍준(9회)
▷한화투수=안영명(패), 양 훈(5회), 차명주(6회), 조성민(7회), 김해님(9회)
SK 11-5 롯데(문학)
현대 3-2 KIA(수원)
LG 2-0 두산(잠실)
■5일 선발투수
한 화 송진우-삼 성 배영수(대전)
L G 경헌호-두 산 금민철(잠실)
S K 신승현-롯 데 박지철(문학)
현 대 전준호-KIA 그레이싱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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