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 3년새 의류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빨래를 내걸만한 공간이 좁아지자 틈새시장으로 의류건조기가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건조기는 세탁기능이 없는 건조전용 가전제품. 현재 전체 세탁기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분양을 마친 대구지역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빌트인 가전제품으로 의류건조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제품이지만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80, 90년대부터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장마철이나 겨울에 주로 판매되던 것과는 달리 세탁물 주름방지, 보풀 제거효과 등 기능성을 가미하면서 사계절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의류건조기는 크게 전기식과 가스식으로 나뉘며, 전기식은 드럼건조방식과 캐비넷건조방식이 있다. 아직 대부분 수입품이며, 가격은 가스식이 다소 저렴한 80만~100만 원대, 전기식이 100만~300만 원대이다. 가스식과 전기식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가스식이 유지비가 조금 적게 드는 편이다. 실제로 드럼방식 건조기의 경우,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전기사용량이 4~5㎾에 이른다. 때문에 전기요금 겁이 나서 건조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스식은 구입비 및 유지비가 저렴하지만 설치할 때 벽을 뚫어 배기통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나 일반 주택용으로 쓰기에는 불편한 면이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전기식 제품 중 캐비넷식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탁기 위에 옷장처럼 설치하는 것으로 국제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열이 아니라 바람으로만 건조시키는 기능이 있고, 중간 열 정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울, 실크, 니트 등 고급 의류를 건조해도 수축이나 변형이 없고 전기료도 저렴하다.
스웨덴 니모베르켄(Nimo-Verken)사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아프로텍 정태영 대표는 "건조겸용 세탁기의 경우, 세탁물 손상과 짧은 제품수명, 높은 전력소모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서 유럽 명품에는 건조겸용 세탁기가 없다."며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차라리 일반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입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