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용대·김영광 "이운재 빠진 자리 내가 선다"

"(이)운재 형이 빠진 골문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축구대표팀 부동의 주전 수문장 이운재(수원 삼성)가 부상으로 '1기 베어벡호( 號)'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후보 골키퍼였던 김용대(성남 일화)와 김영광(전남 드래곤즈)이 치열한 자리 싸움을 예고했다.

6일 정오 경기도 파주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한 이들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전 자리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소집 시간인 정오보다 1시간 가량 일찍 도착한 김영광은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고 운을 뗀 뒤 "(김)용대 형과 경쟁을 해야 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주전 경쟁에서는 김영광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표팀 골키퍼 코치에 전남 드래곤즈에서 골키퍼 코치를 맡아오며 김영광을 지도해온 브라질 출신 코사 코치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김영광은 "대표팀이기 때문에 개인적 감정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은근히 자신의 스승인 코사 코치가 버텨주는데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곧이어 파주NFC에 도착한 김용대도 "(김)영광이랑 경쟁을 해야 한다. 서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성실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대는 이어 '코사 코치가 선임돼 김영광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잘 알고 있다. 코사 코치가 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김영광보다는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 짧은 기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기 베어벡호' 29명의 태극전사들은 이날부터 2007아시안컵 예선 대만 원정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했다. 소집 첫날이라 가벼운 몸풀기로 끝날 줄 알았던 이날 훈련은 몸풀기와 볼뺏기로 시작한 뒤 7명씩 4개조로 나눠 조별로 총 8차례의 치열한 '7대7 미니게임'을 펼치는강행군으로 이어졌다. 신·구 선수들을 적절히 섞어 팀을 구성한 베어벡 감독은 4팀을 서로 돌려가면서 5분씩 미니게임을 실시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개인 기량을 충분히 지켜봤다.

1시간 30여 분의 진땀 나는 첫 훈련을 마친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을 훈련 중에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만전에 나설 선수들은 창의적이고 좋은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최종 엔트리 20명에 들기 위한 기본조건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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