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할인점 얄팍한 상술 '분통'

24시간 경비 근무를 마치고 집에 와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아내의 짜증 묻은 목소리가 들렸다. 더운 날씨에 땀을 줄줄 흘리는 아내에게 무슨 일인가 물으니 사연인즉 다음과 같았다.

며칠전 BC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할인가격에 사은품까지 준다는 A할인점 광고지를 봤다고 한다. 그래서 알뜰 가계를 위해 구매품 목록을 만들어 뒀다가 이날 물건을 사고 BC카드를 제출했는데 불능 카드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혹시나 하고 집에 와서 내 BC카드를 가지고 가서 제출했더니 역시 불능이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물건값이 할인되지 않는 다른 카드로 계산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한다.

여름 땡볕에 한 푼 절약해보겠다고 몇번 왕복한 아내가 측은하기도 하고 계속 사용하던 카드가 어떻게 된 일인가싶어 BC카드 두 장을 들고 대구은행에 가 확인하니 모두 이상이 없는 카드라고 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이웃 C마트에 가서 확인해도 정상이라고 했다.

이것은 정상가에 매상만 올리고 사은품은 주지 않으려는 A마트의 얄팍한 상술이 아닌가 싶다. 참 속상한 일이었다. 이렇게 상한 마음은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억울한 눈물 흘리게 해서야 되겠는가.

손양익(대구시 북구 관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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