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산악 자전거 취미 시끄럽게 즐긴다

60세에 폭염 속 질주.."고독감" 즐겨

"다시 16살이 될 수 있다면!" 지난달 6일 60회 생일을 지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퍼드목장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소리쳤다.

부시 대통령은 섭씨 38도의 폭염에도 산악 자전거로 1시간 20분 동안 20km를 주파하면서 경호원 2명과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동행 취재한 로이터 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 등 젊은 동행자들이 숨이 턱에 차도록 "잔인한(brutal)" 속도를냈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맥박은 한 언덕의 정상에 올랐을 때 최고 분당 177회까지 치솟았다.

여름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은, 자전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민주당측의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면 머리가 맑아져 대통령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데 좋다"고 말했다.

동행 기자는 부시 대통령은 "사실 조용히 타는 스타일이 아니라, 텍사스식 발음으로 끊임없이 나무나 지형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거나 자신에게 속도를 더 내라고 소리지르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자전거를 타면서 세계 문제의 해결책을 생각하지 않고 머리를맑게 비우려 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자전거가 가는 길에만 집중해야 한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심심풀이나 자연경관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운동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려면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전거를 탈 때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경호원이라도 자신보다 앞장서지는 못하게 한다. "최소한 고독하다는 감이라도 즐기기 위해" 라고 동행기자는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이포드를 귀에 꽂고 앞만 바라보고 자전거를 타노라면 나 홀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자전거 주위에 경호원들이 가득 탄 4륜 산악차량(AVT)들이 여러대 따르는 것은 물론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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