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가 레바논 사태 해결을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합의해 이번 주 초 결의안이 공식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투는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휴전이 먼저냐 국제평화유지군 파병이 먼저냐를 두고 이견을 보여온 미국과 프랑스가 5일 결의안을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를 전후로 이스라엘의 대(對) 레바논 공격과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은 더 강화되고 있다.
우선 헤즈볼라는 4일 레바논 국경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이스라엘의 하데라와 그 인근에 로켓포 공격을 가한 것을 비롯해 지난 이틀간 364발의 로켓포를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하데라는 헤즈볼라가 공격한 이스라엘의 가장 깊숙한 지점으로 이로 인해 이스라엘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헤즈볼라가 지난 달 12일 이후 모두 3천여발의 로켓포를 자국에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프랑스 결의안 합의 전후로 이스라엘의 공격도 두드러져 지난 이틀간 레바논을 170차례 공습했으며, 이로 인해 적어도 4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들에 대한 야간 공습을 재개, 4 일에는 베이루트 북부의 기독교 심장부를 강타했으며 로켓포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시리아 등의 다른 나라로 이어지는 교량과 도로를 집중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5일 새벽에는 레바논 남부의 항구도시인 티레에 헬기편으로 특공부대를 투입해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하데라 등을 겨냥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 곳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로 적어도 5명의 레바논인이 숨졌으며, 이스라엘 병사 8명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티레 공격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지난 12일 이후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공방으로 레바논은 민간인 497명과 군인 2 8명, 그리고 헤즈볼라 게릴라 50명을 포함해 모두 575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으로 군인 46명과 민간인 33명 등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미국-프랑스의 결의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레바논 정부 내 헤즈볼라 출신 장관은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에서 떠날 때까지 헤즈볼라 민병대는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의 이삭 헤르조그 관광장관은 "아직 며칠간 군사작전을 할 수 있으나 시간표는 더 줄어들고 있다는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5일 밤 늦게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주재로 내각회의를 갖고 ( 이미 만든) 시간표대로 레바논 공격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내주 초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휴전은 그다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프랑스가 합의한 결의안은 "헤즈볼라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모든 공세적인 군사작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바탕으로 한 완전한 휴전"을 규정하고 있으나, 레바논 정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결의안 문구가 수정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 민병대가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무조건 석방(uncondition al release)"하라는 결의안 문구가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헤즈볼라 측은 그동안 이스라엘 병사 석방 대신에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아랍투옥자들의 교환을 요구해왔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투옥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조건이 아니라면 이스라엘 병사를 결코 풀어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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