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사람 가죽으로 제본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소장도서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1670년에 출간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중국 제국에서 행한 기념비적 임무(Gedenkwaerdig bedryf der Nederlandsche Oost-Indische Maetschappye, op de kuste en in het keizerrijk van Taising of Sina)란 책 표지의 DNA를 분석한 결과 사람 가죽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책은 개교 60주년을 맞아 8일부터 10월말까지 중앙도서관 4층에서 마련한 특별전시를 통해 희귀도서 30여종을 포함한 200여권의 서적과 함께 공개된다.
이 책은 네덜란드 출신의 다퍼(O.Dapper) 박사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탐방한 뒤 쓴 지리서로 표지에 백인의 가죽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7~19세기 당시 유럽에서는 사람 가죽을 고급 도서의 표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유럽과 미국 등의 일부 박물관과 대학도서관 등이 인피 (人皮)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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