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산량 감소 농산물 가격 하락…원인은 중국산(?)

작황이 나빠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품목의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하락하는 이변이 국내 농산물 시장에 속출하고 있다.

6일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수확을 끝낸 국내 마늘 생산량은 33만 1천t으로 작년보다 11.6% 줄었지만 지난 7월 난지형 마늘 상품 ㎏당 도매가는 1천77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가량 하락했다.

수확기(8∼10월)에 접어든 고추의 경우는 재배면적이 7.6% 줄어든 데다 잦은 강우로 생육도 부진, 금년산 생산량이 13만 6천t으로 15.7%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달 상품 화건초(불을 사용해 말린 고추) 600g당 도매가는 4천35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농촌경제연구원은 마늘과 고추의 경우 중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로 국내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김치가 국산 김치 시장을 파고들면서 김치 담글 때 사용하는 마늘과 고추에 대한 내수도 함께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는 중국내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져 국내 수입 증가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중국 산둥성 등 지역의 작황과 수입물량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부는 지난 4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농산물 수급여건과 관련, 시장 개방확대로 인해 과거처럼 국내 생산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11만 1천459t으로 2001년의 283.6배로 늘었고 고추(8만 3천137t)는 9.23배, 마늘(4만 2천152t)은 1.78배, 양파(4만 1천181t)는 6.0배로 각각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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