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7위의 차이를 느끼게 한 승부였다. 선두 삼성이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제이미 브라운의 호투와 오승환의 철벽 마무리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LG를 6대 0으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중반인 6회 박진만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김대익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했다. 이어 김대익의 대주자로 나온 강명구가 2루를 훔친 후 김창희의 중전 안타 때 득점,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8회에는 4안타와 상대 투수 실책을 묶어 4점을 추가했다.
■브라운의 신들린 호투=믿음에 대한 보답일까. 브라운은 전반기 들쭉날쭉한 피칭을 해 교체 대상이었으나 마땅한 대타가 없어 삼성은 그에게 더 기회를 줬다. 최근 한국 무대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는 브라운이 이날 최고의 피칭을 했다.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브라운의 힘있는 슬라이더에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속절없이 헛돌았다. 브라운은 8회 2사 후 박기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7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6패)째를 올렸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 10개를 잡아냈다. 강판 때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정도로 제구도 잘 됐다.
■오승환 아홉수 탈출=오승환이 지난달 14일 사직 롯데전 이후 25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 악몽과도 같았던 29세이브에서 벗어났다. 오승환은 2대 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선발 브라운을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게임을 매조지했다.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2승1패)째를 기록, 정재훈(27세이브·두산)과 격차를 3세이브 차로 벌리며 최다 세이브 부문 1위를 질주했다. 42경기에서 30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한 시즌 최다 세이브(42) 경신과 사상 첫 50세이브에 도전 중이다.
■50승 고지 선착=삼성이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올랐다. 50승30패3무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2위로 올라선 현대(46승37패1무)에 5.5게임 차로 앞서며 여유있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이 남은 43경기에서 5할 승률(21승21패1무)을 기록해도 현대가 남은 42경기에서 27승15패(승률 0.643) 이상을 거두지 않는 한 삼성은 1위를 지킬 수 있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2연패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8일)
L G 000 000 000 - 0
삼 성 000 002 04X - 6
▷삼성투수=브라운(승), 오승환(8회·세이브)
▷LG투수=베로커(패), 신재웅(7회)
KIA 9-2 한화(대전)
현대 8-6 롯데(사직)
SK 3-1 두산(잠실)
■9일 선발투수
삼 성 전병호-L G 정재복(대구)
두 산 리오스-S K 세라노(잠실)
롯 데 이상목-현 대 캘러웨이(사직)
한 화 문동환-KIA 한기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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