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엽기 행각의 '사모님'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 '개그야'의 '사모님' 코너에 출연 중인 신인 개그우먼 김미려(24). 우아한 사모님 패션에 시치미를 뚝 뗀 표정, 섹시함과 도도함을 섞은 콧소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김 기사에게 말도 안되는 지시를 내렸다가 무안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내뱉는 '운전해'와 '어서'라는 대사는 벌써 유행어가 됐다. 방송 3회만에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미려는 능청스런 사모님 캐릭터 만큼이나 당돌하게(?)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노래와 코믹연기에 재능있는 연예계 지망생이었던 그녀는 지난해 4월, 서울 홍대 인근 음식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컬투의 김태균을 만났다. 반가운 나머지 먼저 다가가 사인을 받고 돌아서던 순간, 문득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미려는 곧바로 김태균에게 돌아가 대뜸 속내를 끄집어냈다.
"사실은 개그우먼의 꿈을 안고 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은 있어도 자신이 먼저 접근하는 '셀프 캐스팅'은 아마 처음이 아니었을까. 명함 하나를 받아들고 헤어진 뒤 다음날 바로 대학로 컬트홀에 찾아갔다.
"컬투 오빠들이 제가 진짜로 찾아 가니까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어쨌거나 홍대 앞 만남이 저에겐 정말 큰 기회가 된 셈이에요" '개그야'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미려. 그의 엽기 행각이 한여름 열대야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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