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났다. 그 둘의 만남 만으로도 전세계 영화팬들을 설레게 했던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이 10일 개봉된다.
어슐러 K.르귄이 쓴 '어스시의 마법사'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고 있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다. 그만큼 세계 영화팬들에게 기대를 모아왔던 작품인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화하기 위해 오랜 세월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아버지를 능가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아왔다.
땅과 바다가 혼재돼 있는 신비로운 이름의 어스시(Earthsea). 하지만 평화로운 그곳에 서쪽 바다 끝에 살고 있던 용이 갑자기 인간들의 세계인 동쪽바다에 나타나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바다 위에 나타난 용 두 마리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된 후 인간 세계에는 알 수 없는 병으로 생명들이 죽어가고 마법사들은 마법을 잃어버리는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이 나라 왕자 아렌은 암흑의 힘으로 인해 아버지를 죽이고 나라를 등진다. 아렌 왕자는 우연히 최고 마법사 하이타카(게드)와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이타카는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재앙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여행하고 있었던 중이다.
두 사람은 폐허가 된 마을 '호트 타운'에 도착한다. 그 곳은 장인들이 기술을 잃어버려 모조품만이 거래되고 인신매매가 성행하며 사람들은 마약을 일삼는 어둠의 세계다.
아렌 왕자는 거리에서 신비의 소녀 테루를 만나게 된다. 테루는 인간사냥꾼이라 불리는 인신매매단에게 끌려가고 있던 찰나 때마침 아렌 왕자가 그녀를 구해준 것.
한편 하이타카와 아렌 일행은 세계가 혼란스러워진 이유가 마법사 거미 쿠모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쿠모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생사의 두 세계를 나누는 암흑의 문을 열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어스시의 마법사' 가운데 3권 '머나먼 바닷가'와 4권 '테하누'의 일부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비해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나 철학적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에게서 아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는 지적이다. 115분, 전체관람가. 10일 개봉.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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