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후 감동의 명작인 '나가사키(長崎)의 종'의 작가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여기애인(如己愛人·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을 몸소 실천하고 유언한 나가이다카시(永井隆) 박사를 추모하는 강연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19일 오후 4시 30분 대구대신학원(대구가톨릭대 남산동 신학부) 강당에서 대구 여기회(如己會)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나가이 박사의 영애 가아노 여사가 '나의 아버지, 나가이다카시 바울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다.
나가이 박사는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으로 부엌에서 일을 하던 부인 미도리 여사가 한 줌 재(灰)가 되었고, 어린 남매를 두고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핵의학전공 의사였다. 그는 "전쟁은 절대로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온 세상에 호소하는 일로 생을 마쳤다.
나가이 박사가 폐허가 된 집터에 움막을 짓고 마지막까지 살았던 1평 집은 현재 여기당(如己堂)이란 이름으로 보존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에 본부를 둔 여기회(如己會)는 그의 여기(如己)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모임.
대구에서는 이문희 천주교 대구대교구 대주교가 '사랑으로 부르는 평화의 노래'(2000년)라는 책을 출간해 나가이 박사를 소개했고, 2004년 대구에도 여기회가 설립됐다. 이번 강연회에는 이문희 대주교의 책을 일역(日譯) 출판한 수수다 신부 등 관계자들과 일본 여기회 회원들이 참석해 여기회의 한·일 교류회도 열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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