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 최고 기온이 35.4℃라고요? 천만의 말씀, 도심 아스팔트 길위의 온도는 64.8℃나 됩니다. 이 때문에 체감온도는 46.7℃에 이릅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지상기온과 실제 체감기온, 도심 거리기온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팀이 최근 낮 시간대에 도심 아스팔트와 잔디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20~30℃의 기온차가 났다. 아스팔트의 온도는 최고 64.8℃까지 달궈졌지만 잔디는 36.5℃가 최고치였다. 지상 기온과 체감 온도도 1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도로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된 건물은 태양에너지를 받으면 가열되는 속도가 빠르지만 식는 시간은 길기 때문에 도심을 찜질방 수준으로 만든다."고 경고했다.
최근 냉방기기 수리업체에 쏟아지는 '아프터서비스' 요구도 폭염과 열대야가 도심 열섬 현상으로 이어져 냉방장치 실외기를 무력화시키기 때문. 실외기가 찬공기를 끌어들여 냉방기의 과열을 막아주지만 최근엔 실외 공기가 너무 뜨거워 냉방장치도 제역할을 하기 힘들게 된 것.
이에 따라 대구 수성구 ㅅ에어컨 업체의 경우 지난해 여름보다 수리 요구가 3배 이상 폭증했다.
열섬현상을 오랜기간 연구해온 김해동 교수는 도심 녹화사업만이 여름철 찜통더위를 막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 여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에 그늘 면적을 늘릴 수 있는 큰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좋다."며 "대구의 경우 그루 수는 많은데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조금만 무성해지면 잘라버리는 등 그늘을 늘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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