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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 절반, 고이즈미 15일 야스쿠니 참배 반대

일본 국민의 절반가량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오는 15일 종전기념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 5, 6일 실시해 9일 보도한 전국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15일 참배에 대해 4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43%에 불과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약한 뒤 매년 참배를 해오고 있으나 8월15일 참배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

취임 첫해 8월13일 야스쿠니를 찾은 뒤 2002년 4월, 2003년 4월, 2003년 10월, 2004년 1월, 2005년 10월에 각각 참배했다. 한·중 양국의 반발과 국내 비판 등을 고려해 8월15일은 피했다.

그러나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 종전기념일 참배 여부가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8일 기자단의 질문에 "공약은 살아있다."며 참배 강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15일에 참배해 공약을 지키고 싶어할 것으로 분석했다.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들의 50%가 반대, 40%가 찬성을 각각 표시했다. 지난 6월의 조사와 비교하면 반대가 8포인트 증가한 반면 찬성은 6포인트가 줄었다.

또 야스쿠니에서 태평양 전쟁의 장본인인 A급 전범을 분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62%가 찬성을 나타냈다. 최근 히로히토(裕仁 1901~1989) 전 천왕이 A급 전범의 야스쿠니 합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당시 궁내청 장관의 메모가 알려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시각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줬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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