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왕자비 출산 앞두고 일본 열도 주목

'아들일까, 딸일까.'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40)의 부인 기코(紀子·39)여사의 출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본 국민들이 출산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들을 낳을 경우 나루히토(德仁) 황태자와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다음의 황위 계승 서열 3위가 돼 부계 천황의 적통을 잇게 된다. 그러나 딸로 판명될 경우에는 '여성·모계 천황'을 인정하는 황실전범 개정 문제가 다시금 뜨겁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황실에서 남아가 태어나지 않자 황태자의 외동딸인 아이코(愛子·4)의 황위 계승을 염두에 둔 황실전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기코 왕자비의 임신으로 유보한 바 있다.

기코 왕자비의 출산은 오는 9월 6일로 잡혀 있다. 도쿄도내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할 예정이다.

기코 왕자비는 당초 9월 하순 출산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태반의 일부가 자궁 입구쪽에 위치하는 '전치태반(前置胎盤)'의 진단을 받아 제왕절개가 결정됐으며, 시기도 초순으로 앞당겨졌다.

궁내청에 따르면, 기코 왕자비는 현재 아카사카(赤坂)의 아키시노노미야 궁전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건강상의 다른 문제는 없으며, 태아의 성장도 순조로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치의 등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태아의 남녀 여부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무사 출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궁내청에서 발표하는 내용 외에는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임신 9개월째의 '戌日'인 지난 1일 황실에서 전통적으로 실시하는 '복대 두르기의식'에서도 사실 관계만 간단하게 보도됐을 뿐 행사 장면 등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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