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바일 특구' 혜택은 수도권에 돌아갈 듯

정통부가 추진해 온 '모바일특구'가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로 줄어든 뒤 그 규모마저도 초소형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가 구미에 유치되더라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자평조차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일 정통부의 계획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가장 큰 혜택은 구미가 아닌 서울이나 경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를 중심으로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기 위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에는 모바일 중견기업도 상당수 있어 이들이 이번 사업에 또는 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반면에 구미의 삼성은 이미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의 일종인 스펙트럼존(160억 원 투자)을 구축해 놓은 만큼 민간부문 신규 투자기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기업이 이미 도입한 장비와 투자계획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결국 구미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작 50억 원 정도만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특구 유치추진위원회까지 출범시킨 대구경북으로서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가 되는 셈이다.

일부 구미지역 전문가들 중에서는 "작지만 구미에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가 옴으로써 삼성전자가 구미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단지를 지향하는 구미가 기업들을 세계 최고로 키울 수 있는 인프라에 관심을 갖지 않고, 겨우 '있는 기업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발상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특구 유치위 전문가들은 "최소한 교환기간 필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규모(예산 약 150억 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끝까지 포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구미를 중심으로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구미-대구를 중심으로 광역 복합 필드테스트 베드로 확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대구경북 모바일산업 클러스터를 지향할 수 있는 개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민·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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