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리투아니아와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 강호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비타500 월드바스켓볼 챌린지(WBC) 2006 대회 터키전을 시작으로 12일 리투아니아, 13일 이탈리아와 하루 간격으로 맞붙는다.
미국과 함께 2006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세 팀은 미국 프로농구(NBA)와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세계 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두려운 상대들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6위 이탈리아와 4위 리투아니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나란히 준우승과 4위를 차지할 정도.
특히 리투아니아는 2003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팀으로 15일 대결할 예정인 미국 다음으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팀이다.
NBA에 진출한 선수도 3명이나 보유했다. 가드 아르비다스 마지어스커스(뉴올리언스)와 포워드 다리우스 송가일라(워싱턴), 리나스 클라이자(덴버)가 그 주인공.
게다가 리투아니아 대표팀에서 가장 키가 큰 다리우사스 라브리노비셔스(212cm)를 비롯해 씨스토파스 라브리노비셔스(210cm), 로버타스 야브토카스(210cm) 등 장신 센터 3명이 돌아가며 위협적인 골밑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도 리투아니아에 못지 않은 전력을 자랑하는 유럽 강호 중의 한 팀이다.
스페인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내리그를 보유한 이탈리아는 비록 NBA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없지만 자국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역대 2차례 정상에 오르고 아테네올림픽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도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탈리아는 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는 통산 31회, 월드 챔피언스리그에는 7회나 출전할 정도로 꾸준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드 바실레 잔류카와 211cm에 120kg로 좋은 체격을 지닌 센터 마르코나토 데니스 등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터키도 결코 녹록지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달 터키에서 열린 에페스컵 대회에서 레바논과 카타르를 모두 꺾을 만큼 한국보다 나은 전력을 나타냈고 하승진과 함께 NBA 밀워키 소속의 포워드 일리야소바 에르산이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할 예정이다.
터키리그 최강팀인 에페스 필센 소속 선수들도 6명이나 포함됐으며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12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FIBA 랭킹은 18위로 23위의 한국보다 높다.
하지만 한국도 노장 선수들 대신에 김태술, 양희종(이상 연세대), 김민수(경희대), 하승진(밀워키), 김진수(미국 사우스켄트고) 등 나이 어린 선수로 대폭 물갈이 하면서 평균 키도 커지고 체격도 좋아지면서 이들 유럽 팀에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프로농구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던 김승현(오리온스)과 방성윤(SK), 김주성(동부), 강혁(삼성) 등이 가세해 대표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부영 한국 대표팀 감독도 "우리보다 분명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유럽 강호들이지만 질 때 지더라도 쉽게 지지는 않겠다"며 선전을 벼르고 있다.
2003년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랐을 뿐 최근 세계 무대에 설 기회조차 좀처럼 갖지 못한 한국 남자농구가 월드바스켓볼 챌린지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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