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웃음폭탄을 만들거에요. 전쟁 때 쓰는 폭탄은 무섭지만 웃음 폭탄을 맞으면 행복해진답니다"
9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 청각.언어장애인 복지관에서 열리는 웃음치료 강의실. 웃음치료사 권순해(37)씨가 색색깔의 콩주머니 '폭탄'을 꺼내자 20여명의 청각장애 노인들의 입가엔 벌써 슬그머니 미소가 배인다.
'웃음폭탄 놀이'는 콩주머니 폭탄을 서로에게 던지며 웃음을 함께 전달하는 놀이.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하다.
권씨가 진행하는 '웃음치료' 강의는 55세 이상의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한 달에 한번씩 대구 청각.언어장애인 복지관에서 열리고 있다.
콩주머니와 마술안경 등 다양한 소품과 몸동작을 이용해 다채로운 웃음을 끌어내는 수업시간은 20대 젊은이들 못지 않은 활기로 가득찬다.
침샘 자극을 주기 위해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웃는 '랄랄라 웃기', 혓바닥을 길게 내고 웃는 '헤헤헤' 웃기, 살을 빼고 싶은 부위를 두드리며 웃는 '다이어트 웃기' 등 건강을 접목한 웃음법도 많이 소개된다.
한 달에 한 번씩 실컷 웃기만 할 뿐인데도 수업 효과는 '만점'이라고 복지관 관계자들을 전한다.
잘 웃지 않고 표정이 없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이 몇 달 만에 훨씬 밝아졌을 뿐 아니라 작은 일에도 깔깔 웃을 정도로 웃음이 많아졌다는 것.
수업에 참여한 강숙자(71) 할머니는 "여기 오면 그저 기쁘고 즐겁다"면서 "복지관 프로그램 중에서 웃음치료 수업이 최고"라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이 효과가 크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른 여러 복지관에서도 이 수업을 개설했다"면서 "반응이 좋아서 내년부터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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