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44)씨 사망 규탄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 7천여명이 집회 후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밤 늦게까지 격렬하게 충돌했다.
특히 이날 밤 10시께 포항시 중심가인 오거리 일대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도로변에 있던 시민 수십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경찰의 과잉진압 비난이 일고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사망한 건설노조원 하씨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포스코 손배소 철회,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는 2차 규탄집회를 가진 뒤 오후 5시30분께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83개중대 8천여명의 경력을 포스코 본사로 통하는 형산로터리 일대에 배치하고 컨테이너박스 6개를 동원해 진입도로를 봉쇄한 채 이들의 행진을 막으면서 노조원들과 충돌했다.
경찰은 형산로터리와 1㎞가량 떨어진 섬안큰다리, 오거리 등에서 죽봉 등을 휘두르며 저지선을 뚫으려는 노조원들과 맞서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2시간여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포항 중심가인 오거리 일대에서 경찰과 한동안 대치상태를 보이던 노조원들은 밤 9시30분부터 1시간여동안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또 한차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두차례 충돌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100여명이 부상하고 경찰차량 3대가 파손된 것을 비롯 도로에 주차해 있던 일반차량 10여대의 유리창이 파손되고 차체 일부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또 경찰이 살포한 소화기 분말로 일대 도로와 건물이 물과 섞여 범벅이 되는 등 충돌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과격시위를 벌이던 노조원 6명을 연행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5시간여간 경찰과 충돌과 대치를 거듭하다 밤 10시30분께 노조원 대부분이 해산한 뒤 노조원 1천여명이 오거리 일대에서 계속 경찰과 대치하다 밤 12시께 정리집회를 갖고 자진해산했다.
이날 집회로 동국대병원 앞 도로가 2시간 가량 통제된 데 이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형산로터리와 오거리 일대 차량통행도 7시간동안 전면 중단됐으며 이때문에 주변도로와 시내 주요도로 등이 밤늦게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앞서 4일에도 민노총 소속 노조원 5천여명이 동국대병원 앞에서 건설노조원 하씨 사망과 관련한 규탄집회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포스코 본사까지 행진하려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과 노조원 등 15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민노총은 12일 고 하중근씨 추모문화제와 19일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포항에서 개최하고 15일과 27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추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가 계속 격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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