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와이브로 美진출…지역 1천여업체 기대 높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Wibro; 휴대인터넷)가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향후 와이브로의 발전·진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가 하면 지역 관련 업체들의 동반 진출 등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도 진화·발전 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와이브로 표준화 기구(PG302)는 삼성전자와 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다음달까지 'Wibro Evolution(와이브로 진화)' 표준화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TTA PG302는 특히 내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2007)에서 4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분배에 앞서 와이브로 진화(Evolution)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글로벌 4G 이동통신 표준화에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TTA PG302는 이를 위해 현재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간 호환을 위해 2·3세대 이동통신, 무선랜,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와의 연동 표준을 만드는 한편 가입인증 스마트카드(PISIM 또는 UICC) 표준도 제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벌써 와이브로의 차세대 진화를 논의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으나 경쟁기술인 퀄컴의 IEEE 802.20과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진화모델(WCDMA LTE)이 이미 진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고속 이동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 수준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와이브로와 기존의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될 전망이다.

◆지역 업체 기대

삼성전자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로 직·간접적으로 개발에 참여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협력업체 등의 미국 동반 진출 가능성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1천여 관련 부품 및 콘텐츠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친 세계시장 규모는 2006년 4천700억 원, 2007년 1조6천억 원, 2008년 3조8천억 원, 2009년 6조6천억 원, 2010년 11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진출로 전 세계에서 와이브로 보급이 본격화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33조8천591억 원에 달하고 중소기업 협력 네트워크 가동에 따른 고용효과도 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 협력 및 관련 업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 서비스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이미 시험 서비스를 진행 중인 영국(BT), 이탈리아(TI), 프랑스(FT), 일본(KDDI) 등도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 지역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