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비로 거북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멋지게 만들어 한국 함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포항 신광면에서 닭집을 운영하는 윤태경(39)씨가 6년째 성냥개비로 대형 거북선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씨가 성냥개비 거북선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우연히 뉴스를 통해 성냥개비로 만든 타이타닉호가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고서였다.
윤 씨가 제작중인 거북선의 크기는 길이 4m, 폭 1.3m, 높이 1m로 실제 거북선 크기의 10분의 1 규모다. 외곽 모형뿐 아니라 내부도 정교하게 만들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현재 완성률은 70% 정도로 내년 초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용머리는 90% 수준인데 두 달이 꼬박 걸렸다.
거북선 제작에 사용된 성냥개비는 무려 40만 여개. 앞으로 10만 여개의 성냥개비가 더 들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성냥 가격이 25kg 1상자(15만 개 추정)에 10만 원 정도로 싼 편이어서 지금까지 30여만 원 가량 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리 뛰어났던 윤 씨는 평소에도 직접 나무를 깎아 갖가지 모형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다. 혼자 터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도 집에는 자신이 직접 나무로 만든 항공모함, 오토바이, 탱크 등이 즐비하다. 또 70cm 크기의 소형 거북선도 이미 만들어 놓았다.
윤 씨는 "하루종일 제작에 매달릴 형편이 못돼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작업하고 있다."며 "반드시 완성해 멋진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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