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부소대장이 봉급을 쪼개 저축한 돈으로 소대원들에게 체육복을 선물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0일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영천연대 기동중대 1소대 이민종(23) 하사가 최근 소대원 26명 전원은 물론 전역한 병사들에게도 체육복을 선물했다.
이는 지난 해 12월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소대원들이 돈을 모아 소대 체육복을 맞추자고 제안하자 부소대장인 이 하사가 "병사들로부터 돈을 걷을 순 없다"며 자신이 체육복을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200여일만에 지킨 것.
그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체육복 도매상을 통해 45만원을 주고 체육복 32벌을 구입해 소대원들에게 일제히 돌렸다.
초급 하사의 박봉에다 병석에 계신 홀어머니 뒷바라지는 물론 의대생인 여동생의 학비마저 대고 있는 이 하사에게 45만원은 결코 작거나 여유있는 돈이 아니었다.
동생 앞으로 몇 가지 저축을 들어놓고 한달 용돈 5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에게 45만원은 거의 9개월치 용돈이나 다름없다.
이 하사는 이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고 지난 7개월간 휴가마저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올 초부터 소대원 전원의 통장을 맡아 매월 입금되는 월급 중에서 한달에 1만원 이내에서 지출토록 관리하는 '한달에 1만원만 쓰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덕택에 최근 전역한 한 병사는 부대에서 80만원을 저축했고 얼마 전 휴가를 다녀온 김형석(22) 병장은 어머니께 20만원을 용돈으로 드려 뿌듯해했다.
김 병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소대장님의 긍정적인 군 생활 태도와 몸에 배인 근검절약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고 다른 소대원들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돼 무더운 날씨에도 힘이 절로 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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