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표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 간 차이가 확연했다"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 20명을 10일 발표한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새 얼굴 발탁보다는 기존 멤버 위주로 팀을 꾸리게 된 것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차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물론 한국 축구의 미래까지 생각했다고는 하면서도 대만전이 단순한 평가전이 아님을 강조하며 2006 월드컵 멤버를 15명이나 포함한 대만전 엔트리를 확정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대만이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올 것으로 판단,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뽑는데 주안을 뒀다"고 전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전반적으로 새로운 얼굴을 선발했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한데.
▲맞는 말이다. 지난 5일 간 훈련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기존에 선발되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지켜보니 기존 멤버와 새로운 선수 간 전술적으로 차이가 많았다. 어린 선수들은 가능성과 재능은 있지만 필드에서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능력이 부족했다. 확연히 기존 멤버가 나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세계 수준과 격차를 줄여야 하고, 기존 대표급 선수들과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간 격차도 줄여야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훈련 기간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젊은 중앙 수비수 후보 중 오범석을 택한 이유는.
▲오범석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좌우 풀백도 모두 가능하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췄다. K-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것도 발탁의 이유다.
정인환, 조성환, 조용형, 박주성도 어린 나이지만 K-리그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수비 라인의 미래는 밝다. 평가전이었다면 이 선수들을 실전을 통해 테스트했겠지만 대만전의 성격과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현재로서는 김상식과 김영철, 김진규 등 기존 멤버가 새로운 선수들보다 낫다. 이번에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숙제를 줬다. 리그 경기를 돌아보며 이들이 숙제를 잘 해내고 있는 지 확인할 것이다. 잘 해내면 대표 발탁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이번 훈련의 유일한 아쉬움은 이강진이 첫 훈련 후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것이다.
--짧은 소집훈련을 통해 앞으로 대표팀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아시안컵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를 맡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2주마다, 3주마다 훈련하고 싶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 연구해 나갈 것이다.
K-리그 및 프로팀 감독들과 긴밀한 협조 유지도 중요하다. 프로팀 감독들은 대표팀 선수들을 1주 내내 데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만약 팀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대표급 선수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리그에서 경기 못 나간다면 자신이 뛸 수 있는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앞으로 생각하는 축구를 어떻게 완성해 나갈 것인지.
▲그런 점에서 5일 동안의 성과는 뛰어났다고 본다. 수비, 공.수 전환, 공격시 조직적 이해가 뛰어났다. 선수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 모두에게 각자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얘기해 줬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머릿속에 항상 유념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조국과 최성국의 엔트리 발탁 배경은.
▲운 좋게도 2001년부터 두 선수를 알게 됐고 지켜봐 왔다. 5년 전 상당히 뛰어난 재능을 가져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역이 될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 이후 갑자기 많이 기량이 떨어졌다.
최성국은 2006년 들어서 예의주시했던 명단 중 항상 들어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에서도 팀에 대한 공헌도가 상당히 커진 걸 볼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팀 동료를 위한 플레이를 했다.
정조국은 대표팀의 지난 1월 전훈에도 참가했고, 정말 뛰어난 공격수다. 빠르고 득점 감각도 있고 양발을 다 쓰며 많이 움직인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정조국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FC서울에서 입지를 강화해 매 경기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