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중소기업 "특허에 눈돌려라"…대책마련 시급

세계 기업들은 특허권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생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서 특허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이 증대되면서 기업들간 특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특허를 전담하는 부서와 전문인력이 없고 대기업에 비해 특허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이 특허출원 주도

지역 중소기업들은 특허에 대한 전담인력이 없는 데다 특허관련 지식이 부족해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구 성서공단내 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는 최근 개발한 부품을 해외에서 특허출원을 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해외에 특허출원을 하려면 국내 특허출원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특허를 받아 수출을 할 계획이었던 이 회사는 사업추진에 큰 차질을 빚게 됐고 기술도 공개돼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됐다.

경북지역 한 업체는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등록유지비를 내야 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해 특허가 최근 소멸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어렵게 연구개발해 얻은 특허가 한순간에 효력을 잃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의 특허출원 건수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4년말 현재 대구지역 특허출원 건수는 2천767건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대구지역 특허출원 건수는 2001년 1천951건, 2002년 2천84건, 2003년 2천536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전체 특허출원의 50~60%를 차지해 중소기업들의 특허출원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형편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영남권에서 출원된 특허의 51.2%를 차지,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식재산센터서 특허 컨설팅 지원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식재산센터는 올해부터 지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허정보종합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변리사를 포함한 지식재산전문가 4명이 지역 기업들의 특허관련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대구지식재산센터는 업체가 연구개발한 기술에 대해 해당 기술이 이미 존재하는지 여부와 유사 기술정보를 조사·분석해 기술의 중복 연구·투자를 방지함과 동시에 기술개발의 방향을 설정해 주고 있다.

또 기업에서 신제품을 생산하거나 신기술을 도입하고자 할 때 다른 업체의 특허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준다.

대구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에 대해 국내외 선행기술조사를 통한 기술개발동향, 시장동향, 특허분석, 향후 전망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 제공함으로써 경영자와 연구개발자의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하는데 지침으로 활용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대구지식재산센터는 또 우수한 특허기술의 경우 시제품제작도 지원한다. 지역 우수·벤처기업 및 예비창업자 등이 획득한 우수 특허기술에 대한 시제품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제품 생산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성능을 평가해 해당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서상호 대구상의 지식재산센터 특허사업화 컨설턴트는 "현대사회에서 특허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면서 "지역 기업들의 우수기술을 발굴해 권리화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053)242-8080.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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