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고 '찜통' 합천…댐 탓? 관측소 환경 탓?

왜 경남 합천의 기온이 연일 전국 최고 기록을 갱신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일까?

지난달 집중호우 이후 연 12일 째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무려 7일 간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2시 현재 대한민국 기상 관측이래 최고치인 38℃를 기록했다.

'합천'하면 해인사와 전두환으로 통하던 대명사가 최근 '무더운 곳'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 이처럼 무더운 까닭을 놓고 자치단체와 기상관측소가 원인 분석에 나선 가운데 군민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주민들은 합천댐 건설과 기상관측소 주변환경 변화를 그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1988년 12월 합천댐 건설 이후 짙은 안개로 인해 습도가 높고, 1970년 최초 설립한 관측소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측은 지금까지의 기상변화에 따른 자료를 제시하며 1973년부터 2005년의 여름철 평균습도는 7.2% 감소, 평균기온은 0.1℃ 하강한 반면 최고기온만 29.0℃에서 30.9℃로 1.9℃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대산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발생한 전국적인 고온현상 탓"이라고 말했다.

또 기상관측소 측은 "주변환경이 다소 변하긴 했으나 환경변화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모두가 여름축제를 여는 등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데 불과 몇도 차이로 '전국 최고 더운 곳=합천' 이라면 누가 피서를 오겠느냐."며 "이참에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합천관측소는 댐 건설은 커녕 황강 제방도 없던 1970년 벌판에 세워지만 현재는 댐과 제방, 아스팔트 도로가 건설되고, 주변에 문화예술회관·교육청·아파트·도서관 등 각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상태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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