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파이넥스' 연말 준공 사실상 물건너가

포스코가 전사 차원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파이넥스(FINEX)' 설비공사의 올 연말 준공이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이 8월 초순까지만 해결돼도 연말 준공가능성이 있었지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기대가 어렵게 된 것.

이에 따라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로 전 세계에 포스코의 선진 제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었던 포스코도 2007년 상반기 준공으로 수정했다. 창사 이래 대부분 역점사업을 공기보다 앞당겨 준공했던 포스코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포스코는 8일 "건설노조원들이 복귀해 오더라도 과거처럼 야근 또는 철야 작업을 통한 공사는 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낸 상태"라며 "파업기간만큼의 공기 연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노조원들이 복귀하더라도 일부 현장의 경우 기초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설비 준공 지연만으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이 하루 32여억 원에 달해 지금까지 1천300여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건설노조의 반발로 비노조원들을 현장에 투입할 수 없어 파이넥스 공사는 11일 현재 40여일 중단되고 있다."며 "피해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포항지역건설노조는 포스코 본사 점거에 이어 노조원 하중근 씨가 사망하고 임단협 중단 등이 겹쳐 현장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파이넥스 공법=지난 100년간 사용돼 왔던 용광로 공법과 달리,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중간 가공 처리하지 않고 가루방식의 자연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포스코 측은 "이 공법을 채택할 경우 설비 투자비는 용광로의 92% 수준, 철강 제조 원가는 83%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전 세계 철강업계가 친환경적인 차세대 제철기술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선 포스코가 선두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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