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신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을 가진 퀄컴이 한국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IEEE802.16e) 기술이 미국 본토에 상륙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당초 와이브로의 핵심기술인 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 보유회사인 플라리온을 인수하면서 이를 활용한 4세대(G) 이동통신 기술(IEEE802.20) 개발에 나섰으나 표준화와 상용화에서 와이브로에 비해 모두 뒤떨어진 상태다.
실제 IEEE(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는 지난 연말 와이브로를 국제 표준으로 인정했지만 퀄컴의 기술(IEEE802.20)에 대해서는 지난 6월 15일 국제표준으로 선정하는데 절차상 문제가 많다며 표준화 논의를 오는 10월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퀄컴의 CDMA 기술 독점에 대해 반감을 가져왔던 인텔과 모토로라 등 미국 기업들이 퀄컴의 새로운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프린트넥스텔도 이번에 와이브로를 4G 기술로 채택하기 앞서 퀄컴과 IPW ireless가 개발해온 기술을 비롯해 몇몇 기술들을 평가했으나 와이브로가 속도나 비용, 주파수와의 호환성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스프린트는 특히 와이브로가 퀄컴의 CDMA처럼 특정회사에 얽매이지 않아 장비나 서비스에 있어 폭넓은 공급자와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퀄컴은 그러나 스프린트넥스텔의 차세대 통신망 경쟁 탈락과는 별개로 너무 높은 로열티를 물리고 있다는 통신업계 전체의 인식을 근거로 한 강력한 반감에 직면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iSupply) 리서치의 한 연구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산업 전반에 반(反)퀄컴 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CDMA때처럼) 특정회사가 4G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개방형 표준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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