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불국사 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만든 새 주차장이 관광객, 주차장 사업자, 상인 모두의 불만이 되고 있다. 불국사 등의 문화유산 보호와 상가 활성화를 위해 만든 새 주차장이 오히려 관광객들을 내쫓고 상권활성화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다시는 경주를 찾지 않겠다'는 관광객들의 성난 목소리가 넘쳐 나고 있으며 관광 경주의 이미지도 실추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996년 이 주차장을 만들때부터 관광객들의 불편은 감안하지 않은채 '걸어서 불국사를 오가면 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추진한 결과다. 민자유치사업이라는 명분에 밀려 경주시는 관광객들에게는 불편을 주고, 민자 투자자에게는 지키지도 못할 협약을 했으며, 상인들로부터는 반발을 당하는 덫에 스스로 빠진 셈이다.
가뜩이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고 있다고 아우성들이다. 경주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관광여건의 변화와 다양화로 고교생들은 주로 금강산이나 외국 등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편의시설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불친절은 관광객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주차장 문제에 대해 시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이 주차장을 매입해 무료 주차장이나 타 용도로 활용하고 새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시의 실패한 민자유치 사업에 대해 시민의 혈세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현재의 문제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이해 당사자인 경주시와 주차장 사업자, 상인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우선 퇴약볕에 급경사의 시멘트길을 1.2km 정도 걸어서 불국사를 관람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관광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숲과 벤치 등 편의시설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 모든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은 이해 당사자들의 이득의 극대화가 아니라 관광객들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경주,불국사,불국사 주차장,상가는 의미 없는 것이 때문이다.
사회 2부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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