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대생 납치 미수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처를 못해 범인을 놓쳤다가 20여 시간만에 붙잡은 사건이 발생했다.
울진군청 아르바이트 대학생 김모(19·울진읍) 양은 10일 오전 11시 10분쯤 울진읍 읍내리 ㅈ맥주집 앞에서 봉화 가는 길을 묻는 코란도 승합차(운전자 이모·44·강원 정선군 신동읍)에 납치 당해 가던 중 차에서 뛰어 내려 머리와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양은 봉화가는 방향을 알 수 있는 큰 길가로 한참을 갔는데도 차를 세워주지 않자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김 양은 울진읍 월변교 사거리에서 범인의 승합차가 김모(56·여) 씨를 치는 사고를 내 서행을 하는 사이 차문을 열고 뛰어 내렸고 이를 본 주민이 울진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 차는 약 1시간이 지난 뒤 울진군 서면 광회리에 있는 광회검문소에서 검문에 불응한 채 달아났고 운전자 이 씨는 오후 3시 20분쯤 봉화군 소천면 갈산리 비포장도로에 차를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납치에 뺑소니까지 겹친 사건이었으나 울진 경찰서는 인력 증원이나 요로에 대한 검문 검색 강화 등 긴밀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평소와 같은 근무 형태를 유지했다. 이는 결국 광회검문소(경찰 1명, 전·의경 7명 근무)에 용의 차량이 나타났을 당시 범인을 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당시 근무를 섰던 장모 경사는 "중요한 지령 등에 대비, 전·의경들에게 현장을 맡기고 사무실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서면 파출소로부터 지원도 없었고, 차량 도주에 대비한 철침판 등도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달아난 범인 이 씨는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소천면 갈산리 도로공사 현장의 철근 야적장에 숨어 있다가 11일 오전 8시 15분쯤 검거됐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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