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야 정치권이 대거 호남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역 현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구 의원 상당수가 외유 중이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들과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은 10일 광주시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놓고 당정협의를 개최했다. 특정지역의 단일사업을 놓고 당정 협의까지 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당정은 이날 '문화도시 특별법'과 관련해 특별회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정치권이 나서 특별회계 지원에 부정적이던 정부의 입장을 바꿔 놓은 것이다. 같은 날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도 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사업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요구가 있었다. 조 위원장은 회의에서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 의장 등 당 지도부에게 "광주의 사업에 대해 정부와 이견 조율이 잘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도 최근 호남 지원 활동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11일 오전 당 지도부가 대거 광주를 찾아 정책협의회를 가졌으며, 조만간 전남, 전북도를 돌며 릴레이 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중앙의 국비예산 확보 노력을 통한 낙후지역 개발에 도움 준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주요 지역현안 사항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질의 및 응답 시간을 통해 광주시의 의견을 수렴했다. 오후에는 한국광기술원, 치매요양시설을 방문하는 등 민생현장 방문활동도 벌였다.
호남이 전통적 지지층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 별개로 최근 정치권의 호남 지원·방문 활동에 한나라당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9일 광주를 찾아 열린우리당 김완주 전북지사와 당정협의를 가진데 이어 10일에는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과도 당정협의를 가졌다. 강 대표는 이날 "예산지원, 지역사업 입법 안 통과 등 국회 차원에서 혼신을 다하겠다."며 "호남 품 안으로 들어가 사랑받고 싶다. 체온을 느끼고 싶다"며 노골적인 구애작전도 폈다.
이같은 정치권의 호남 지원 활동에 비해 대구·경북은 지역구 의원들 절반 이상이 대거 하한기 외유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예산 정국을 한달여 앞두고 호남은 정치인들이 북적되는 반면 대구·경북의 상황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
한 지역 의원은 "정치는 리듬이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이 두드러져 보이는 때가 있고 부각되는 지역은 항상 돌고 돈다."며 "정개개편 움직임, 호남의 민심이반 현상 등으로 호남이 정치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라고 애써 최근 정치권에 불고 있는 '호남지원 활동 바람'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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