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제차 고의로 물에 빠뜨려 거액 보험금 타내

외제차를 고의로 저수지에 빠뜨린 뒤 거액의 보험료를 받아낸 신종보험사기단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채놀이를 하는 가정주부 임모(46) 씨는 외제차 수입업자인 이모(41) 씨, 손모(32) 씨 등과 일본에서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로 운행이 불가능해진 벤츠 등 고급 외제차량을 작년 3월께 대당 3천만 원선에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은 차량을 간단히 수리한 뒤 대당 7천만~1억 원 정도로 가격을 부풀려 국내에서 되팔려 했으나 생각만큼 장사가 잘 되지 않자 보험금을 노리는 쪽으로 범행을 모의했다. 고의로 자동차를 물에 빠뜨린 뒤 사고인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일본에서 3천만 원 정도에 들여온 차량을 국내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3억3천만 원의 고가에 산 것처럼 중고차 매매계약서 등 관련서류를 위조해 고액의 자기차량 손해보험(자차 보험)에 가입했다. 그리고는 작년 11월 미리 답사해 둔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한 낚시터 저수지로 차량을 끌고 갔다. 대리운전사 윤모(41) 씨가 사례금 200만 원을 받고 이들의 범행에 가담, 차를 몰고 저수지로 일부러 들어갔다. 윤 씨는 물에 빠진 뒤 미리 열어놓은 선루프로 즉시 빠져나왔다. 이렇게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임씨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신청해 1억 4천195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2회에 걸쳐 무려 3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보험사에는 "부동산 업자와 용인에 있는 땅을 보러 갔다가 술을 마셔 대리운전자에게 차를 운전하도록 했는데 운행 중에 갑자기 나타난 동물을 피하려다 그만 저수지에 빠졌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범행은 곧 들통나고 말았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11일 임 씨와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손 씨 등 범행 가담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