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부적 경쟁력'에 바탕 둔 지역 전략

새로운 지역별 발전 전략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奉化郡(봉화군)은 자력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은퇴자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소나무 숲 속 12만 평 터에 548가구를 입주시킬 이 사업이 성공하면 군 인구가 3%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榮州市(영주시)는 55만 평의 땅에 국군 체육부대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이전 공사비가 8천억 원에 이르고 관련 고용 효과가 적잖으며 완공 후에는 주변 발전이 同伴(동반)되리라 기대한다는 것이다. 鬱陵郡(울릉군)에는 국내 최고의 해양 深層水(심층수) 관련 산업 단지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기획은 해당 지역의 天賦的(천부적) 비교우위성을 바탕으로 기획됨으로써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사업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주도가 생수 사업을 벌여 크게 성공하고 그곳 신선한 공기를 압축해 파는 사업에까지 손댔던 것이 유관한 전례이다. 울릉의 분출 生水(생수) 사업, 경북 청정 지역의 획기적 귀농자 마을 사업 등이 제안돼 왔던 것도 같은 관점 때문이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충실한 기획인 셈이다.

大邱(대구) 인구는 지난 5년간 1만 6천 명이나 감소한 반면 龜尾(구미) 인구는 일 년 사이에만도 8천500여 명 늘었다. 한 해 만에 3천100여 명의 인구가 증가한 漆谷郡(칠곡군)은 이 참에 市(시) 승격까지 욕심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중에도 지역들 간에 성쇠를 가르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발전 전략들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시 5년이 흐른 뒤엔 각 지역들의 상대적 위상 또한 지금과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방정부 리더들은 바로 그 결과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이길 전략을 채택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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