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아들은 괜찮을까?"…군인 가족들 속 탄다

군부대 총기사건이 잇따르면서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내야 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국방부 및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왜 이런 끔찍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이참에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네티즌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식가진 부모들부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에 한 달전 외아들을 보냈다는 김진아(45.달서구 진천동)씨는 "아무 이유없이 총기를 발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도 군부대에 욕설과 구타가 남아 있는 것인지, 과연 내 아들은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별별 걱정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주부 이유성(34.수성구 파동)씨는 "총기사고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 마음이 어떻겠냐"며 "6살 아들을 키우는 주부로써 그 험한 곳에 어떻게 자식을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11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박동학씨도 "자식가진 부모로써 내 아들만은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다."며 "군대 가서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후진국형 군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전 제대한 대학생 손영민(26.동구 신천동)씨는 "선임병과 후임병뿐만 아니라 장성부터 소대장까지 군 전체에 만연해 있는 옛 병영 문화가 문제"라며 "아래가 아니라 위에서부터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권미경씨도 "고참들한테 욕먹고, 군기빠졌다고 기합받는 군 문화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며 "정부 차원의 군 문화 개혁을 서둘러여 한다."고 꼬집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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