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과일·채소 잘 골라 보관하는 요령

무더위에 땀으로 배출되는 무기질 및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는데 이온음료만큼 효과적인 것이 과일이다. 과일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섬유소 등 여러 영양소가 들어있어 진정한 여름철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아무리 신선한 과일을 골랐다고 해도 관리에 소홀하면 하루이틀새 상하기 쉽다. 상한 과일은 복통에서 심할 경우 식중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잔존농약까지 고려한다면 결코 과일을 믿을만한 식품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홈플러스 신선1팀 김재덕 과장은 "먼저 신선한 과일을 고르는 요령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과일을 깨끗하게 취급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도 못잖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름철 신선한 과일/채소 선별법

수박을 고를 때에는 검정색과 초록색 선이 선명한 것을 골라야 한다. 전체적인 모양이 미끈한 원형을 이루면서 줄기 반대쪽의 밑둥이 작고 줄기 안쪽이 말라 있는 것이 당도가 높고 신선하다. 참외는 고유의 맑은 노란색을 띠고 골이 깊고 일직선으로 파였으며 짙은 감색을 띠는 것이 좋다. 두드렸을 때 탁한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것은 속이 상한 것이 대부분이다.

키위는 예쁜 달걀 모양을 한 것으로 손에 쥐었을 때 과실전체가 균등한 감이 있는 것이 좋다. 전체는 딱딱한데 한 곳만 물렁한 것은 피해야 한다. 1~2일 내에 먹느다면 약간 무른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복숭아는 좌우 대칭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른다. 복숭아는 뒤쪽이 잘 익어야 제맛이 나며, 향이 진할수록 당도도 높다.

토마토는 외관상 둥근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표면에 광택이 나는 것이 좋다. 만져보았을 때는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좋다. 일반 토마토의 경우, 지나치게 큰 것보다 200g 내외가 우량품이다. 각이 진 경우는 내부 젤라틴층이 충만하지 못하고 비어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고르지 않는 편이 좋다. 시금치는 색이 선명하고 짧고 통통한 것이 달고 맛있다. 잎이 둥근 것은 국이나 나물용이고, 잎이 뾰족하게 각진 것은 샐러드 같은 생식용으로 쓴다. 뾰족한 것을 익히려면 살짝 데쳐야 한다.

오이는 굵기가 일정하게 고른 것이 좋으며 똑바로 곧은 오리가 좋다. 굽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당근은 머리 부분에 검은 테두리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표피색은 선홍색으로 형태가 좋고 매끈한 것이 좋다. 가운데 심은 없는 것이 좋으며, 당근을 씻을 때 반투명 막이 벗겨지면 오래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추는 잎이 힘이 있으면서 조직이 거칠지 않아야 한다. 지나치게 조직이 거칠면 맛이 떨어진다. 수확방법에 따라 포기로 수확하는 포기상추와 한장씩 젖혀따는 치마상추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포기상추가 맛이 좋은 편이다.

양상추는 모양이 구형에 가까울수록 좋으며, 세로로 긴 것이나 옆으로 긴 것은 좋지 않다. 꼭지 크기가 10원짜리 동전보다 크면 끝물에 가까운 상품이다. 양배추는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겉잎이 녹색이고 꼭지가 싱싱하며 깨끗한 것. 보기에 비해 무거우면 속이 꽉 찬 양배추이므로 좋으며, 절단해 보아 속이 헐렁하지 않고 치밀하게 안이 차 있는 것이 좋다.

▶ 여름철 과일/채소 보관요령

전염병과 식중독균의 70%는 손과 손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손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항균비누는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과 전염병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유아가 있는 경우, 싱크대와 세면대에 항균비누 하나쯤 비치해 두고, 과일을 깎거나 먹을 때에 손을 씻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싱크대와 배수구는 음식찌꺼기, 물때가 끼는 등 악취와 세균의 온상. 싱크대 벽면은 주방세정제로, 배구수는 전용 청결제로 씻어내거나 싱크청 등을 걸어두어야 한다.

과일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일정한 온도유지와 청결한 냉장고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3~4일 내에 소비할 과일은 냉장고 야채칸에, 그 이상 김치냉장고 '야채/과일모드'를 이용하거나 냉장고 '신선실'에 두는 것이 좋다.

보통 과일을 5℃ 이하에서 보관하면 냉기 때문에 단맛을 느끼기 힘들고, 경우에 따라 과육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토마토나 수박은 7~10℃, 참외나 키위 등은 5~7℃에서 보관해야 한다. 복숭아의 경우는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면 단맛을 옅어지므로 상온에 보관하였다가 먹기 2~3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다.

채소의 경우 시금치·당근 등은 0℃에서, 상추·미나리 등 대부분 잎채소는 4℃, 토마토·고추·오이·수박 등 과채류는 7~10℃가 적당하며 무엇보다도 90%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껍질을 벗긴 과일이나 야채는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일정한 습도가 유지될 뿐만 아니라 외부 공기로부터 차단돼 보다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