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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

길거리에서 합죽선이나 한지선 등 전통부채를 부치는 모습은 과거와 달리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전통 부채는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양화가 취미인 김태명(58·대구시 남구 대명11동)씨는 손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합죽선을 곧잘 선물한다. 민합죽선을 잔뜩 사놓았다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려 선물하는 것이다. 김씨는 "멋스러운 동양화를 그려놓은 부채를 선물하면 그 어떤 선물을 하는 것보다 반응이 좋다."고 웃었다. 보통 그리는 데 2~3시간이지만 정성이 가미된 것이라 받는 사람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그림을 그려넣거나 시를 써넣으면 하나의 작품이 되기 때문에 꼭 부치지 않더라도 전시용으로도 쓸 만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문화센터에서 사군자를 배운 최영숙(39·여·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얼마 전 아이들에게 민한지선에 사군자를 그려 주었더니 예쁘다며 계속 갖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김장식(44) 대구서화사 대표는 "부채를 사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보통 선물용이나 작품으로 쓰려고 구입한다."라고 말했다. 전주산인 민합죽선인 경우 2만 원을 호가해 그림만 그려넣는다면 웬만한 선물용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태극선의 경우는 주로 외국에 여행가거나 출장가는 사람들이 현지인에게 선물하려고 많이 찾는 편"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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