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하필 나한테….' 살면서 당하는 사소한 억울함의 연속. 정도의 차이일 뿐 이 '사소한 억울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삶을 둘러싸고 있는 '억울함'을 스포츠 스타, 만화가, 회사원 등을 통해 돌아보고 심리상담전문가로부터 대처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쇼트트랙 선수출신 안상미 씨.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상미(27.여) 씨. 지금은 대구시 체육회에서 근무중이다. "갑자기 무슨 억울함이냐?"며 나왔지만 이내 억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하던 때였습니다. 뭘 잘못 먹었는지 언니 둘이 배가 아프다며 쓰러졌고 저도 '아파서 쉬고 싶다'고 했는데 코치는 대뜸 '너 꾀병 부리냐?'며 다그치더라구요." 연이어 코치의 입에서 결정적인 한마디가 나왔다. "너 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 가슴을 도려내는 듯 마음이 아팠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눈물을 삼켜가며 연습을 끝내야만 했다.
안 씨는 "아직도 '진짜 아팠다'는 한마디를 못해 억울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나중에 코치가 되어도 선수들이 나같은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도 일반적인 편견 때문에 1년 내내 억울함을 항변하며 지냈다. "숏다리니까 쇼트트랙을 잘하는 것 아니냐."라는 한마디는 어린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럴 때마다 핏대를 세워가며 "다리가 짧아서 좋은 운동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럴 땐…
운동선수들만의 세계에 있다보니 남다른 경험과 힘든 생활 속에서 나온 억울함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 씨의 경우 당시 꾀병 사건이 더 이를 악물고 연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측면도 있습니다. 단, 지금이라도 기회가 되면 그 코치에게 얘기하십시오. "꾀병 아니었다."고. 편견 때문에 생긴 억울함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본인의 콤플렉스일 수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전종국 카운피아닷컴 대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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