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3일로 잠행 40일째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지난달 5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기 하루 전날인 4일 평양 대성타이어 공장을 현장지도차 방문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이후 이날까지 북한 언론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잠행은 북핵문제로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던 2003년 초 50일간 그의 동정이 보도되지 않은 이후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김 위원장의 장기 잠행은 신변 이상에 연결되고 그것은 한반도 급변 상황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의 두문불출과 관련해 온갖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와 언론매체들은 그의 잠행과 관련, 대체로 6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미사일 사태와 수재로 인해 안팎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정세를 조용히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꼬여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북한의 활로를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치가 고조되거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왕왕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밀폭격에 따른 신변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동선(動線)을 감추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지하벙커 등에 은신하고 있다는 설도 같은 맥락이다.
미사일 발사 이후 김 위원장이 잠행에 들어갈 때에 즈음해 미국 내에서는 대북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왔으며 부시 대통령도 "외교적 해법 외 다른 옵션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이상설도 소식통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이 올 초 중국방문 기간에 베이징(北京)에 있는 우주센터내 의료기관에서 비밀리에 진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여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잇단 악재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내부 강.온파 사이의 세력다툼설도 나오고 있다.
미사일 발사와 그 이후 강경행보를 주도하고 있는 군부와 그 외 세력들간의 긴장관계가 조성돼 이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A연구소 북한전문가인 켄 가우스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잠행과 관련, "강경파인 군부와 개혁파 간의 세력다툼이 그 원인"이라며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북한정권 내부에서 세력다툼이 있을 경우 공식석상에 자취를 감추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가 전한 '허니문'설도 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잠적 배경과 관련, "가장 독특한 소문들 중 하나가 64세의 김 위원장이 새 부인으로 맞은 비서 출신인 김옥(42)씨와 허니문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이 신비감을 고조시켜 관심을 높이려는 특유의 '신비전략'을 구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종종 주위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막후에서 '그림자 통치'를 해 왔으며, 그런 통치는 일종의 사회주의식 통치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 상반기 총 64회에 걸쳐 대외활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회와 비교할 때 60%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는 군 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45회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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