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대구·경북 인맥이 주류로 다시 바뀐것은 대표실내 지역 출신 당직자들이 대거 몰린 것을 보고도 알 수 있다. 당내 모든 정보와 활동내용의 집합소인 당 대표실은 당직자들이 은근히 노리는 요직이다.
현재 강재섭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대표실 직원 8명 중 지역 출신 인사가 절반에 이른다.
김외철(39) 대표최고위원 보좌역은 경북대 법대를 나와 대구시당 사무부처장, 중앙당 전략기획국장을 지냈다. 김 보좌역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강 대표와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본부장이 일찌감치 김 보좌역을 점찍어 두고 같이 일하려 했는데 강 대표가 "나랑 같이 일해보자.'며 대표실로 발령을 내 버린 것. "당내 체질변화와 대통령 후보의 공정 경선에 힘을 보태 정권탈환에 기여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용진(36) 대표실 공보담당은 "지역의 대선배인 강 대표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대표실 발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대변인 행정실 근무기간이 길었던 탓에 다른 부서의 업무가 낯설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미국 두케인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치지망생이다.
경북대를 졸업한 박미영(35) 차장과 윤미라(33) 차장은 대표실의 토박이. 박근혜 대표와 2년을 함께 했고 이번엔 강 대표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윤 차장은 박 차장에게 항상 미안하다. 빡빡한 대표 일정을 짜맞추고 24시간 업무보조에 '올인'하다보니 혼기도 놓쳐 버린 박 차장이 안쓰럽기 때문이다. 박 차장과 윤 차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각각 경북대, 계명대를 졸업한 '대구 까마귀'. 윤 차장의 경우 남편이 대구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어 '기러기 엄마' 신세다.
한편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강 대표가 주장하는 상상력에 속도를 붙이자'는 것이다. 역대 대표실 직원 평균 연령이 제일 낮아 한나라당 취약층인 젊은인들의 요구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또 "고향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자신들의 잘못이 자칫 대구·경북의 누가 될까봐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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