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과 자매처럼 보이는 젊은 주부들이 많다. 주부들이 딸세대들이 입는 젊은 차림과 몸짱 얼짱 못지않은 미모를 가꾸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후 한 백화점 영 존. 대학생이나 젊은 아가씨 뿐 아니라 아줌마들이 심심찮게 드나든다. 종전의 아줌마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젊게 늙고 싶은 소위 '샹그릴라 신드롬'에 젖은 이들은 새로운 틈새 시장까지 만들어가고 있다.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꿈의 낙원, 샹그릴라(Sangri-La)는 1930년대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 처음 등장한 가공의 장소이다. 누구나 소망하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한 상상의 세계인 '영원한 젊음'에 대한 여성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의료 및 과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 연장과 노화현상의 극복이라는 선물을 받은 30~40대 아줌마들을 겨냥한 매장 재배치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 대구점 MD개편에서 가장 눈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어덜트(Adult) 캐릭터'. 드바이, 매지스, 바부도쿄, 아르테의 브랜드로 구성된 어덜트 캐릭터존은 중년여성들의 젊은 감각을 맞추기 위해 형성된 매장이다. 이곳에는 파격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옷이 많고,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평균 10% 대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부들은 아예 영존을 찾아서 딸이 입는 취향의 옷을 입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을 위한 아이디어 내의가 많기로 소문난 '보디가드'나 내의 전문매장인 CK이너웨어를 찾는 주부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CK 이너웨어의 샵매니저는 "몇 년전만 해도 20 대가 주 고객이었으나 지금은 30대 중반층이 많다. 이는 구매력이 강한 층인 30대 중후반층이 몸매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샹그릴라 아줌마들은 생얼과 투명화장 기류에 맞춰 화장품도 진하고 두꺼운 느낌 대신 클로스, 투명파우더, 미백라인 처럼 연한 피부화장품들을 선택한다.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 'MAC'의 장진희씨는 "이제는 아줌마들도 청순하고 어려 보이게 하는 화장품을 고른다. 이는 다이어트 열풍과 성형수술에 대한 개방적인 접근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한다. 따라서 대표적인 아줌마 화장품인 '오휘', '설화수' 같은 화장품도 기미/잡티를 개선하거나 화이트 열풍에 맞춘 미백 에센스, 상백크림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미화 편집위원
사진 협조 롯데백화점 대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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