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37번, 최성국 40번, 신영록 51번...보기만 해도 어색한 등번호에 태극전사들은 물론 축구팬들의 고개가 저절로 갸우뚱해지고 있다.
오는 16일 2007 아시안컵 예선 대만원정을 앞두고 13일 낮 12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안정환과 이을용(서울) 등 대표팀 고참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등번호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각각 19번과 13번을 달았던 안정환과 이을용에게 각각 37번과 38번이라는 엉뚱한 번호가 주어진 것. 이뿐만 아니다. 골키퍼 김용대(성남), 최성국(울산), 신영록(수원)은 야구에서나 봄 직한 43번, 40번, 51번이 각각 주어졌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어진 번호는 5번부터 51번까지로 그동안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번호들이 대거 대표팀에게 주어졌다. 안정환 조차 "36번까지는 달아봤는 데 37번을 받으니까 무거워 보이네요"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상한 번호들이 선수들에게 주어진 것일까.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이상한 행정조치 때문이라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2월22일 시리아에서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를 치렀고, 이에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짜서 AFC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만 원정을 앞두고 AFC에 최종 엔트리를 보냈는 데 이상한 답변이 돌아왔다. 시리아전을 앞두고 제출됐던 예비 엔트리에 기재된 선수들의 등 번호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 새로운 선수를 추가하려면 40번 이후의 등 번호를 사용하라는 게 AFC의 설명이었다.
결국 예비엔트리 40명에 빠졌던 김용대와 신영록은 40번대 이후의 번호를 받았고, 시리아전에 빠질 것을 감안해 등 번호를 대충(?) 제출했던 안정환과 이을용은 당시 적어낸 37번과 38번을 어쩔 수 없이 받고 말았다.
특히 대표팀 은퇴로 아시안컵 예선에 빠진 최진철(전북)은 자신의 등 번호인 4번이 아시안컵 예선 때까지 '영구 결번'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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